참참참이 뭔지 알게될거예요.[불편한 편의점] 리뷰 - 김호연 장편소설


이 책의 기본정보예요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출간 2020.04.20


책 읽기 전


내가 주로 읽는 책은 에세이랑 소설인데 최근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 있는 관심 있는 서적은 대부분 읽었다. 더 이상 읽을만한 책들이 없었는데 마침 신간들이 입고되었다.
그중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림도 서정적이고 괜찮은 듯 보여 이 책을 골랐다. 알고 보니 온. 오프라인에서 꽤 오랜 시간 동안 상위권에 랭킹 되어 있는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읽고 보니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았는지 알 것 같았다. 삭막한 요즘 사회에 따뜻한 이야기들은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더 이런 글들을 찾아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대략 줄거리(스포없음)


서울 청파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엄영숙 여사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다 파우치를 잃어버린다. 그 파우치를 찾아준 사람이 독고이다. 파우치를 찾아주게 된 계기로 노숙자인 그에게 편의점 음식을 제공하게 되고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 그는 편의점 야외 청소를 하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된 그의 우직한 성품을 보고 엄 여사는 독고를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의 야간 알바가 공석이 되자 그를 기용하게 된다. 그가 일하면서 생기는 변화들과 편의점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다룬다.




책 속 좋았던 부분들..

역사 교사로 정년을 보낸 내가 한마디 하자면, 국가고 사람이고 다 지난 일을 가지고 평가받는 거란다.
네가 그 동안 한 짓들을 떠올려봐라. 너는 너 자신을 믿을 수 있니?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대체 당신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이냐고? 그녀가 말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지난가을과 겨울을 보낸 Always 편의점에서. 아니 그 전 몇 해를 보내야 했던 서울역의 날들에서. 나는 서서히 배우고 조금씩 익혔다. 가족을 배웅하는 가족들, 연인들 기다리는 연인들, 부모와 동행하던 자녀들, 친구와 어울려 떠나던 친구들... 나는 그곳에서 꼼짝없이 주저 않은 채 그들을 보며 혼잣말하며 서성였고 괴로워했으며, 간신히 무언가를 깨우친 것이다.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죄스러움을 지니기로 했다. 도울 것은 돕고 나눌 것은 나누고 내 몫의 욕심을 갖지 않겠다. 나만 살리려던 기술로 남을 살리기 위해 애쓸 것이다. 사죄하기 위해 가족을 찾을 것이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면 사죄의 마음을 다지며 돌아설 것이다.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기차가 강을 건넜다. 눈물이 멈췄다

나의 감상은..


이 책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이유는 아마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대화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나 역시 직장생활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와 대화 속에서 사람이 정말 싫어졌다. 직장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 역시 사람들 때문이었지만 제일 힘들었던 이유 역시 사람들이었다.
'사람이 사람한테 어떻게 이렇게까지 함부로 대하고 말을 할까?'에서 시작된 인간에 대한 회의감은 정말 수시로 찾아왔고 그것이 지속되니 인간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없어질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달랐다. 엄 여사와 독고가 그랬다.
엄 여사는 노숙자이고 말도 버벅거리고 행색이 남루한 독고를 인간답게 대우해준다.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 눈앞에 보이는 모습보다 그 내면을 봐주는 그런 어른이다. 엄 여사가 사람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따뜻하다. 그녀가 살면서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따뜻한 시선으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것. 내가 생각하는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엄 여사에게 독고는 그 믿음을 배반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믿음에 대한 답을 준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는 것과 그 믿음을 배반하지 것 자체가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준다. 그리고 독고의 투박하지만 배려있는 말과 행동들은 주변 사람들을 차츰 변화시킨다(계속 쓰면 스포라 여기까지^^)

결국 삶은 사람과의 관계이자 소통이다.
상처를 받았더라도 언제 그랬다는 듯 다시 따뜻한 말과 태도로 상대방을 대할 수 있는 내면을 가지고 있길. 그리고 내 주변 누군가에게 좀 더 따뜻한 눈빛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길... 오늘 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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