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여행 에세이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기본 정보

저자 김영하
출판 문학동네
출간 2019.04.17.


책 소개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여행의 감각을 일깨우는 소설가 김영하의 매혹적인 이야기 『여행의 이유』. 꽤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던 저자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자신의 모든 여행의 경험을 담아 써 내려간 아홉 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지나온 삶에서 글쓰기와 여행을 가장 많이, 열심히 해온 저자는 여행이 자신에게 무엇이었는지,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고, 여행의 이유를 찾아가며 그 답을 알아가고자 한다. 2005년, 집필을 위한 중국 체류 계획을 세우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당했던 일화로 시작해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는 《추방과 멀미》, 일상과 가족,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로부터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에 관해 다룬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즐겁고 유쾌하게만 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하면서 하게 된 독특한 여행에 대한 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등의 이야기를 통해 매 순간 여행을 소망하는 여행자의 삶, 여행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게 된다.제공kyobo


김영하 소개

한국문단 역사상 처음으로 귀고리를 달고 문학상 시상대에 오른 남자. 신세대의 도시적 감수성을 냉정한 시선, 메마른 목소리로 그려낸다는 평을 듣는다. 문단에서 알아주는 속필로, 하룻밤에 단편 한 편을 써내기도 한다.
어린 시절 주로 계몽사판 세계문학전집과 백과사전류를 탐독하며 자랐다. 한강변과 아파트 숲, 종합운동장 등을 쏘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냈고, 산울림과 소피 마르소를 좋아했다.
86년 연세대에 입학했으며, 87년 같은 과 동기였던 이한열의 죽음을 목도했다. 그 후 학생운동에 관여하며, 마르크시즘에 관심을 가지는 동시에 ROTC 후보생이 되었다. 덕분에 가두시위 현장에서 체포되고도 ROTC 증명서를 보여 주며 거짓말로 둘러대고 풀려날 수 있었다. 4학년때는 동아리연합회 간부로 활동한 적도 있었고 ROTC는 전방입소훈련에 불참함으로써 제명되었다.
대학원에 진학한 후인 1991년, 컴퓨터 통신을 시작했다. 이후 그의 인간관계는 컴퓨터 통신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하이텔의 '바른 통신을 위한 모임' 문예분과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통신망을 통해 글을 발표하고 거기서 새로운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때부터 문예지를 탐독하고 본격적으로 글 쓰는 일에 몰두하게 되었다.
군 복무 중이던 199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제출했으나 낙선하고 같은 해 같은 작품으로 「리뷰」를 통해 등단했다. 제대 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원 영어강사를 했으며, 지금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친다. 같은 해 8월 장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기성세대 작가들이 성장하던 사회적 및 자연적 환경과 신세대의 성장환경은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신세대 작가들은 그 새로운 환경을 드러내 줄 수 있는 새로운 리얼리즘으로 현실을 묘사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신세대에게는 생생한 현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오랜 컴퓨터 통신 경력에 걸맞게 자신의 홈페이지를 짜임새 있게 꾸며 놓았다. 98년 2월에 불어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출간되었다. -- 이 소개글은 김영하 씨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연보를 참고하였습니다.
제공aladdin


좋았던 부분들..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게 하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여행지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여행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군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 과정이 분명하고 뚜렷하지 않을지라도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고 혼자 있어볼 것. 삶의 진실은 거기 있으니 말이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것보다 나와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며, 타인의 신뢰와 환대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여행에서 뿐 아니라`지금, 여기`의 삶도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굴러간다. 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을 반기고, 그들이 와 있는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다 가도록 안내하는 것, 그것이 이 지구에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들이 서로에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다.
오래 살아온 집에는 상처가 있다. 지워지지 않는 벽지의 얼룩처럼 온갖 기억들이 집 여기저기에 들러붙어 있다. 가족에게 받은 고통, 내가 그들에게 주었거나, 그들로부터 들은 뼈아픈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집 구석구석에 묻어 있다. 집은 안식의 공간이지만 쇼윈도이기도 하다.
모든 여행은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알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냥 현재를 즐기자. 현재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과 마주 앉아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 미래는 포기하고 현재에 집중하자고 생각했고 그것은 내가 모든 여행에서 택하는 태도이기도 했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인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코미디언이 비싼 포르셰를 샀지만 막상 운전을 해보니 자기가 모는 모습이 보이지가 않더라, 그래서 친구더러 운전을 하라고 시키고 자기는 택시를 타고 따라갔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그가 택시 기사에게 저기 가는 저 포르셰가 자기 차라며 정말 멋지지 않으냐며 자랑을 하자 택시 기사가 어이없어하며 그런데 왜 택시를 탔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바보 아니세요? 내 차에 타면 내가 안보이잖아요?"

나의 한 줄평

여행도 좋고 김영하 작가님도 좋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다. 이 책은 작년, 코로나 시국이 한창일 때 읽었는데 문장들도 가볍고 좋아서 한 숨에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직장인이었을 때 고단한 직장생활을 견디는 큰 힘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여행은 나에게 삶의 무게가 짓누르고 있는 그곳을 떠나 아무것도 아닌 그런 사람의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서 가는 힐링 그 자체였다. 물론 아이와 함께 떠나면서 모든 여행을 힐링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딸아, 미안하다), 작가의 말처럼 언제든 어디서든 우리는 기쁨을 찾아내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나누었다.
이 코시국에 다시 작가님 글을 읽으니 마음속에 바람이 살랑살랑 일렁인다. 떠나고 싶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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