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 추천, 베스트셀러)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기본 정보 안내

저자 구병모
출판 창비
출간 2009.03.27


위저드 베이커린는....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으로,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한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빵집에서 벌어지는 한여름의 이야기를 절망으로 가득 찬 현실에 판타지적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
어머니의 자살 뒤 재혼한 아버지와 새어머니, 의붓 여동생과 살게 된 열여섯 살의 소년. 안 그래도 새어머니 배 선생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소년은 여동생 무희를 성추행했다는 누명까지 쓰게 되자 집에서 쫓기듯 뛰쳐나온다. 급한 마음에 동네 빵집으로 뛰어든 소년을 기다리는 것은 놀라운 마법의 세계.
평범한 빵집인 것만 같던 '위저드 베이커리'에서는 인간들의 주문에 따라 마법의 빵이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 원하는 상대를 사랑에 빠뜨리게 하는 '체인 월넛 프레첼'부터 상대를 고통에 빠지게 하는 '부두 인형'까지. 그러나 욕망에 따라 선택하고 나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인간들에게 점장은 무시무시한 저주를 내린다.
소년은 이곳에 머물며 자신의 욕망에 따라 마법의 힘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여러 행태를 목격한다. 가족에게서 느껴본 적 없는 따스한 위로와 삶에 대한 충고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위저드 베이커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는데…
[알라딘 제공]


저자 구병모 소개

구병모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책 속 명 대사

아버지는 동화 속의 새엄마가 `절대로` 없다고 단언했으나, `절대로`만큼 폭력적인 말이 세상에 어디있을까?

.... 무엇보다도 사람의 감정은 어째서, 뜨거운 물에 닿은 소금처럼 녹아 사라질 수 없는 걸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참치 통조림만도 못한 주제에.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녹을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없다면 언제고 언제까지고 그 안에서.

자신의 아픔은 자신에게 있어서만 절댓값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인간의 모든 의지와 노력, 욕망과 의미를 수포로 만들어버리는 낱말이 바로
`시간`이지 않을까.
이 순간이 아닌 지나간 모든 것이 박제나 화석 또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변형되는.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살마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이런 성분을 넣어줄 수는 있나요. 먹고 나면 아픔을 잊게 되는 것.
오래전에 지나가고 충분히 이겨냈다고 믿고 있음에도, 문득문득 현실로 불쑥 살아오는 것들 모두.
그건 약물과 같이 일시적으로 신경 회로를 차단하는 것이어서는 안돼요.
그런 감각의 마비는 언젠가 풀리고 마니까요. 지속적이었으면, 가능하면 영원까지.

기억해둬,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아니야.



나의 감상평

일단 결말이 특이하다. Y의 경우와 N의 경우, 두 가지의 선택을 독자에게 맡긴다.
두 가지 결말은 적으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라 적지 않겠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주인공은 잘 이겨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금껏 잘 견뎌왔다. 앞으로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타임 리와인더를 쓰지 못하게 한 불의의 사고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걸 안다.
누군가가 씹다 뱉어버린 껌 같은 삶이라도 나는 그걸 견디어 그 속에 얼마 남지 않은
단물까지 집요하게 뽑을 것이다.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 주인공의 불행한 가정환경처럼 나의 잘못이 아닌 일에 나의 삶은 크게 좌지우지된다.
그렇다고 거기서 불행 속에 나를 머물러 두지 않고 그것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게 성장 아닐까?
평탄하지 않은 유년기를 겪어 이제 곧 마흔을 바로 보는 나이가 되니 알겠다.
그런 일련의 사건들이 내 내면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고통의 순간들이 시간이라는 마법을 지나면 그것 또한 추억이 될 수 있음을..
어쨌든 성장소설로 추천할 만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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